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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우리의 이웃입니다!!!

  • 기자명 김경애 (kga665@hanmail.net)
  • 조회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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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이란?

석창인근 반월마을 주변에는 토마토, 오이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와 논,밭들이 있다.

마을에서 좀 떨어져 있다 보니 농기구를 비롯한 필요한 물건들을 놓아두고 사용하는  창고가 있는데 이따금 밤손님이 나타나서는 창고의 문을 부수고 온통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간다고 한다.

 

얼마전  최○○씨의 창고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입구 벽면에 이상한 문구가 쓰여져 있다.

"손님 몇일전에 각종 공구들을 돌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여기있는 식량들은 안심하고 가져가시면 또 보충해놓겠습니다. 그리고 부탁입니다. 창고문을 부수고 방문하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안심하세요. 절대 불순한 생각은 없습니다"

 

궁금하여 물어보았더니 이따금 찾아오는 밤손님이 배가 고파서 온 사람인것 같다며 가져가는 물건이 대부분 먹을것과 생필품들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은 농사용 공구들이 들어있는 배낭이 없어져서 걱정을 했는데 며칠 후에 다시 와서 배낭은 그대로 가져다 놓고 먹을 것만 챙겨서 갔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농장주 최○○씨는 아무래도 이 손님은 틀림없이 무슨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야심한 밤에 찾아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는 배고픈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에 창고앞에 고무통을 가져다 놓고 통안에 쌀과 햇반, 라면, 김 등등을 넣어놓고 필요하면 언제라도 마음놓고 가져갈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고 난 후부터는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 몰라 고무통안에 있는 물건이 변질되지 않도록 수시로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

복지의 사각지대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어려운 사람들은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누군가는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형편이기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어쩔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농장주 최○○씨는 창고 기물이 파손되고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걸 보면 당장이라도 잡아서 혼줄이라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얼마나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아 이런곳까지 와서 뒤지고 갈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고무통을 생각해 내었다고 한다. 지금도 배고프면 언제라도 와서 마음놓고 가져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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