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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실속 있는 생태공원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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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
노을이 질 무렵 다시 와보고 싶어

소라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한결 가까워진 봄의 정취에 푹 젖어든다.

올해 봄은 예년보다 조금 일찍 여수를 찾아올 것 같다. 날씨는 따사로운 날씨 속에 농촌에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벌써 감자를 심고 검은 비닐을 씌우는 모습도 보인다.

가사리생태공원에 이르자 가족, 연인끼리 셀카를 찍고 찍어주는 환한 웃음을 보니 봄이 실감난다.

가사마을 앞 습지의 현재 공식 명칭은 '관기 방조제 조류지'이다. 조류지란 장마철 폭우나 홍수 등으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것을 막고 민물과 바닷물의 조절을 위해 설치한 저수지를 말한다. 그래서 관기 조류지는 농어촌공사가 맡아 관리하며 원활한 급배수를 위해 방조제 한편에 배수장도 설치해 둔 상태다.

작지만 실속 있게 꾸며진 가사리 생태학습공원은 순천만 갈대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을 준다. 바다와 하늘과 갈대의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생태공원이다.

드넓은 여자만 바다는 눈부시게 빛나고 계절을 담은 황금 갈대가 마음을 빼앗는다.

갈대숲 사이에 데크로 만들어진 다리가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데크의 발울림 소리와 봄바람이 박자를 맞춰 갈대들과 춤을 춘다.

햇볕이 너무 따사로워서 금빛 갈대가 금방이라도 파랗게 변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조금만 더 늦게 이곳에 왔더라면 황금 갈대를 볼 수 없었을 텐데 정말 다행이다.
나는 지금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여름 날 파랗게 빛나는 여전히 아름다운 갈대를 보러 와서 잡을 수 없는 시간과 이제 볼 수 없는 광경들을 그리워해보기로 했다.

갈대숲이 끝나자 바다를 가로질러 화양면으로 이어지는 뚝방길로 이어진다.
갈대 가득한 공원과 바다를 구분하는 뚝방길을 산책하면서 여자만의 아스라한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제법 매력적인 추억이다.

작지만 실속 있는 가사리생태공원에 노을이 질 무렵 다시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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