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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을 보는 즐거움
옛 그림을 보는 즐거움
  • 이기자 기자
  • 승인 2019.01.1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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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한학자, 서예가, 서각가가 함께 모여 감상하다

김탁경 컬렉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품 보는 시간(2019년 1월 15일 오후 1시)을 마련했으니 함께 감상하자고 초대했다.

김탁경 컬렉터의 귀한 소장 작품을 볼 기회이니 두 말이 필요 없다.

중국, 일본 서화(글과 그림)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미 작품 앞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

▲김탁경 컬렉터의 소장작품 수장고 ⓒ이기자

작품에 대한 편애는 없지만 특히 옛 그림과 글씨를 애호한다. 현대미술이 가질 수 없는 고아한 멋이 비할 바가 없다.

여백의 미과 먹의 향취, 그리고 작품을 하는 이의 마음가짐, 가끔씩 보이는 유채색의 표현이 오히려 산뜻해서 가만히 빠져든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서 풍류를 즐겼듯이 닮은 옛 분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씨 작품 앞에서 견해를 나누고 있는 김탁경 컬렉터와 남경 김현선 한학 서예가 ⓒ이기자

순천대 철학과 최종천 교수, 남경 김현선 한학 서예가, 여수의 곽금원 서각가, 서예원 우봉 훈장 등 조예가 깊은 분들이 발걸음했다.

점심을 먹고 차를 나눈 후 감상을 시작한다. 남송시대 진소옹의 <구룡도>와 양해의 도석화, 북송시대 이공린의 작품, 당나라 염입본의 작품, 청나라 등석여, 유용, 청판교 명나라 동기창의 글씨와 동치황제의 어서 그리고 이가염, 운수평의 화조화ㆍ산수화, 일본 서예작품까지 차례로 감상한다.

▲작품을 세심하게 살피는 남경 김현선 한학 서예가 ⓒ이기자

남송시대 진소옹의 작품 <구룡도> 12폭 화첩을 펼친다. 3권으로 구성된 화첩이다.

화첩에 등장하는 용은 기름지지 않고 말라서 냉철하고 서기가 어려 있다. 본래 용은 왕을 상징하는데 아홉 마리가 등장하니 작품의 위엄이 선다.

병풍과 닮은 화첩식 구성이어서 보는 맛이 색다르다. 김현선 한학자가 한문글을 직접 해석하니 심도있게 감상했다.

▲남송시대 진소옹의 <구룡도>를 감상하는 모습 ⓒ이기자

"모든 작품들이 박물관급입니다. 봐도 봐도 끝이 없으니 말문이 막힙니다. 대단합니다." 최종천 교수는 연신 감탄했다.

남경 김현선 한학 서예가는 "대단하십니다. 훌륭한 작품들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깊은 관심을 전했다.

"조예가 깊으신 분들을 모시고 이런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작품의 진위를 떠나서 좋게 보아주시니 기쁩니다." 김탁경 컬렉터의 겸손한 표현이 존경스럽다.

▲김탁경 컬렉터, 순천대 철학과 최종천 교수, 남경 김현선 한학 서예가 ⓒ이기자

전시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많다.

오늘은 더욱 특별한 감상을 했다.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부터 현대 작품까지 그림과 글씨 작품을 두루 접했다. '명작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말을 다시 실감한 날이다.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다.

▲액자 처리한 작품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는 모습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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