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마라톤 대회가 개최되었던 지난 13일,
케냐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한 ' 60대 한국인 심장마비로 사망 ' 기사가 떴다.
마라톤이 얼마나 매력적이기에 외국 마라톤 대회까지 참가할까?
이번 여수마라톤대회를 취재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
기사 작성 중 참가자들의 반응이 알고 싶어 여수마라톤대회 홈피에 실린 글도 읽어보고, 필자에게 사진을 허락해준 참가자들에게 문의했더니 뜻밖에 반응이었다.
'많이 부족했고 현장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 새벽잠 설치며 여수에 갔습니다.
너무 영리 목적으로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기념품도 주지 않았어요. 음악 선곡은 더 신났으면 좋겠어요.
마라톤은 즐겁게 뛰고 추억의 땀방울과 아쉬움을 간직할 수 있는 잔칫집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합니다.
또 코스 중간중간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어야 했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남, 구병판)
‘보통 지방대회 참가비는 3만 원 정도입니다. '
" 선수들에게 그 지방 특산물을 주거나 기념품을 줍니다.
예를 들면 김제 대회는 10kg 햅쌀을 줍니다. 여수마라톤도 작년까지는 기념품을 줬는데 올해는 안 줬어요. 첫 대회라 많이들 갔을 텐데 ...
이런 이유로 제가 속한 클럽도 작년에 50여 명 갔지만, 올해는 20여 명만 갔어요. "
(어벤져스 팀)
여수마라톤대회 홈피에 올려진 참가자들 후기에는 칭찬 글보다 칼 같이 지킨 완주 제한 시간과 마라토너에 대한 예우에 불만 섞인 글이 많았다.
여수마라톤대회 홈피 http://www.ysmarathon.co.kr/board/1000.asp?SFILENAME=9002
‘통제 시간 전 주자를 회수차에 실으려 해 언쟁이 있었어요. 도로 위를 달리는 마라토너의 안전을 먼저 배려해 주길 바랍니다.’
‘참가자가 잘못된 기록 시정을 요구하니 담당자가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작년보다 풀코스 주자가 반으로 줄었다는 의미는 선수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참가비 3만원을 받으면서도 기념품도 생략하고 주자에게 주는 간식도 형편없고 파워젤도 받지 못한 주자가 많았어요.’
‘다른 대회보다 난코스였던 여수 마라톤인데 제한 시간 조금 넘겨 들어오니 결승선 기록 매트도 치워버렸어요. ’
마라토너는 새해가 되면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몇 개의 마라톤대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메달권에 들면 영광이고, 끝까지 완주해서 받은 기록증과 기념 메달만으로도 평생 추억거리다. 우리나라는 매년 마라톤 동호회가 늘고 있고, 전국에서 한 해 수백 개의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여수대회에 메리트가 있어야 멀리서 많은 마라토너가 잊지 않고 찾아올 것이다.
마라톤의 꽃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늦게 들어 오더라도 완주한 선수들을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융통성 있는 대회 운영을 바랬다. 또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마라톤대회를 원했다.
여수마라톤대회가 좋다고 소문 나야 실력있는 좋은 선수들도 모인다. 필자의 소견이지만 앞으로의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문화 축제보다 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축제가 돋보일 것이다.
친절하게 신경쓰고 더 잘 해주자.
올해 여수마라톤을 찾은 6천여 명의 선수들이 내년에 더 많은 선수들과 또 찾아 오게 하자.
이들 역시 여수를 찾아오는 잠재적 관광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