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탈바꿈
2011년 말 전철화 사업으로 폐선 된 옛 전라선 여수 구간이 공원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자전거 전용 2차선 도로로 옆으로는 산책로가 있다.
공원길은 색깔있는 아스콘으로 포장돼 있어 보다 편안하고 빠른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주변 경관도 아름답다.
전라선 옛 기찻길 공원은 △만흥공원길 △오림터널길 △미평공원길 △원학동공원길 선원뜨레공원길△ 양지바름공원길△로 연결되어 있다.
나머지 2단계 사업은 소라 덕양에서 율촌까지 5.3㎞로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추억이 묻어 있는 공원
기적소리 끊긴 지 오래인 전라선 옛 철길 공원을 걸으면 가지가지 추억들이 생각난다.
일제강점기에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된 전라선이지만 거의 한 세기 동안 전라선 옛 철길은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갔다.
여수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미평역, 덕양역, 신풍역, 율촌역을 경유하여 용산에 도착하면 연착이 안 되어도 꼬박 12시간이 걸렸다.
기차에서 화장실에 들어가면 ‘정차 중 용변금지‘라는 알림 문구가 언제나 붙어 있었다.
옛날에는 비산식이라 하여 열차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면 그냥 땅으로 떨어지는 구조였다.
덕분에 어린 시절 기찻길을 걷다보면 똥 밟는 일이 다반사였다.
◆ 생기 넘치는 도심 속 공원으로 변신
지난해 9월 개방된 만흥동에서 소라면 덕양까지 전라선 옛 기찻길 공원 16.1㎞가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가로수들이 울타리처럼 늘어서 있는 철길공원에서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헬멧을 쓴 자전거 라이더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빠르게 달린다.
공원 한편의 벤치에서는 힐링을 즐기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커피가 담긴 컵을 들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느 도심 속 공원과 다르게 길게 뻗은 공원 아래로 여수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곽세희(33·여)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풀밭이었는데 공원으로 바뀌어 좋다”며 “운동하러 일주일에 두세 번은 공원을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