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名實相符) 여수시는 전남 관광도시의 메카로 우뚝 섰다. 여수시는 통합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바다와 섬을 품은 관광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지난해 국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그런데 그에 따른 문제들로 여수시는 현재 몸살 중 이다.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이 그 대표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오버투어리즘’ 이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종화동 일대의 해양공원에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0만이 조금 안 되는 중소도시에서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니 숙박과 식당도 수용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이제는 감당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로인해 휴가철에는 숙박대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말 그대로 휴가철에 방 구하기가 정말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그래서 숙박할 수 있는 방이 없어 타 도시에서 숙박을 하는 웃지 못 할 헤프닝이 벌어지곤 한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여수를 찾는 손님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음식업이나 숙박업을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좋을 수도 있지만 이미 임계점이 온 상태에서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은 점차 떨어져간다. 넘쳐나는 손님을 받기에는 가게의 규모적인 측면에서 턱 없이 부족하고 영업마인드 또 한 문제다. 영업장에 컴플레인이 들어와도 실질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다. 하루에 수백 명을 상대해야하는 종업원은 항상 지쳐있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없다. 이는 곧 여수에 대한 인상에 악영향을 준다. 업주 입장에서는 찾아오는 손님은 넘쳐나기 때문에 “너 아니여도 돼” 라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여수시를 찾은 관광객 대부분이 여수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불친절하다, 물가가 비싸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로 인한 해결책으로 여수시에서는 자체적으로 업주와 종업원을 상대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교육과 물가를 안정적으로 하기위해 여러 가지 시책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수 해양공원의 낭만 버스킹과 낭만포차도 문제다. 관광철이 되면 해양공원은 버스킹 노래로 흘러넘친다. 여수시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여수밤바다를 보며 듣기 좋은 노래일 수 있으나 매일 밤 마이크를 잡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똑같은 노래가 집안까지 들려오니 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는 소음공해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또한 낭만포차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쓰레기와 밤새 이어지는 술판에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민선7기 권오봉 여수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주요공약으로 '여수 낭만포차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여수시와 여수시에 사는 주변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고 오늘 오후 시민명예기자단 축사에도 언급했다. 이에 여수시는 여론조사를 통해 인근 거북선 대교 아래로 낭만포차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교통난 또한 큰 문제다. 주말만 되면 넘쳐나는 차들로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한다. 돌산대교와 그 주변도로는 차들로 줄줄이 이어져 있어 앞으로 움직일 수 조차 없다. 문제는 또 있다. 해양공원 도로가에는 불법주차가 난무하고 취객들로 인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도로가 바로 옆에 위치한 낭만포차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아찔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교통난으로 발생되는 주민들의 스트레스는 감히 짐작 할 수 도 없다. 그로인해 수많은 민원이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관광객의 만족도가 모두 떨어진다. 보다 나은 관광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명 해외 관광 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 한쪽으로만 편중되어있는 관광장소를 분산시키고 여수시는 외부 관광객과 여수 시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러한 문제점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여 모색하여야한다.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협의하여 이 문제에 대해 강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