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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해넘이에 소원을 남기다.

  • 기자명 한선주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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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를 다녀와서

‘2019, 열심히 살면 돼지

행복한 여수면 돼지!‘

2018년 무술년이 저물 때 여러 개의 카톡 인사가 울렸다.

다가오는 황금 돼지띠 기해년을 향한 애정과 기대감 넘친 재미난 인사말이었다.

매년 이맘때는 집안 대청소에 묵은 쓰레기까지 비워내는 부지런을 떨다, 겨우겨우 TV 앞에 앉아 서울 보신각 타종식을 지켜보곤 했었다.

2018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은 남달랐다.

해넘이도 보고 타종식도 볼 겸,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던 여수시 주부명예기자 4명과 함께 향일암으로 출발했다. 무술년에 올라가 기해년에 내려온다니 무척 흥미로웠다.

▲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아름다운 소원등터널 (c)한선주
▲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소원을 이뤄준다는 소원등터널 (c)한선주

새 빛! 새 희망! 향일암 일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주제다.

일출제는 여수시 돌산읍 임포마을 향일암 일원에서 이틀에 걸쳐 개최됐다.

향일암은 644년 원효대사가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고, 조선 숙종41(1715)에 아름다운 해돋이 광경을 지켜본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란 이름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기도하면 하나는 이뤄진다는 우리나라 4대 관음 성지중 하나인 향일암에 여수시민의 애정이 애틋한 이유는 또 있다.

숭례문에 이어 200912, 향일암도 큰 화재로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 3동이 전소됐었다. 지금은 모두 복원됐지만,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큰 사건이었다.

새해에는 더 안전하고 행복한 여수가 되었으면 한다.

▲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주무대, 즉석 장기자랑에 오른 시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c)한선주
▲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주무대, 즉석 장기자랑에 오른 시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c)한선주

어두워지는 향일암 오르막 길목부터 일출제를 알리는 청사초롱이 이어졌고, 아름다운 소원 등 터널을 지나 주무대 장소로 갔다. 신명 난 사물 판굿에 전통춤, 낭만버스커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이어졌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기다리는 우렁찬 음악이 흘렀다. 관람석 옆에는 따뜻한 숯불 굴구이가 제공됐는데, 붉게 타오르는 숯불이 낭만적이었다. 1,000, 3,000원짜리 어묵과 떡국을 팔았던 먹거리 장터도 부담 없어 좋았다. 종이 소원지에 가족의 건강을 비는 소원을 적기도 하고, 땅을 지키는 12지신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매달고 있는 연인들 (c)한선주
▲제23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매달고 있는 연인들 (c)한선주

소원 풍선을 날리는 개막식 퍼포먼스를 뒤로하고 좁고 어두운 해탈 길을 지나 향일암 대웅전으로 올랐다. 타종식을 보러온 많은 사람에 섞여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33번의 타종 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우아했고 은은했으며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밤하늘엔 화려한 불꽃이 수를 놓고, 흥겨운 강강술래 노랫 소리를 들으며 내려온 시각은 벌써 기해년 새벽 1시를 알렸다.

차 안에서 서로에게 덕담을 건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맞는 여수시민에게도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 본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복 많이 받으시고 나눠 주세요.’

 

한편, 향일암 일출제는 다음 날 아침 6시부터 해가 뜨는 730분 이후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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