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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와인 같은 시 낭송 콘서트

  • 기자명 한선주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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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웠던 제8회 여수 사랑 행복 시 낭송 콘서트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중에서)

▲시낭송콘서트 진행중인 박종일 사회자
▲시낭송콘서트 진행중인 박종일 사회자

지난달 31,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여수시와 여수 물꽃 시낭송회 주관으로 시 낭송 콘서트가 열렸다.

인문도시 주간 행사로 이어진 이 콘서트는 일찌감치 저녁을 끝낸 시민들로 북적였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박종일 사회자의 은은한 목소리에 매끄러운 진행, 난타공연과 팝페라 가수가 부른 10월의 노래가 멋지게 문을 열었다.

동백의 붉은 색 한복 치마를 입은 국악 소녀가 상사화를 노래하고, 한쪽에서는 애달픈 아쟁의 울림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힘 있게 단어 하나하나를 짚어가는 시 낭송은 음악과 함께 멋진 영상으로 관객을 몰입시켰다.

이번 시 낭송 콘서트는 프로그램 순서에 따라 화해와 상생의 인문학이란 소재로 여순사건 이야기를 삽입시켰다.

지난 여순사건 70주년 기념행사 무대에서 노래했던 가수 안철이 같은 노래를 불러 필자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이어진 시낭송 여순 동백의 언어’ , ‘겨울꽃’ , ‘죄광우도로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

부산에서 온 아이씨밴드가 노래 순서를 바꾸어 불러야 정도였지만, 다행이 발랄한 노래로 마무리되어 관람석의 호응도 뒤따랐다.

▲우동식 시인이 詩 '여수 동백의 언어'를 낭송하고 있다.
▲우동식 시인이 詩 '여순 동백의 언어'를 낭송하고 있다.

시 낭송 콘서트는 굳이 시를 이해하지 않아도 좋았다.

무대 위에 사람과 무대 아래 사람들이 저마다 바스락거리는 가을 낙엽을 밟았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함께 그곳에 있었다.

그것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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