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되짚어본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무엇을 봤나.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407
글씨크기

- 여수 시민의 정체성을 알려준 제8회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귀환촌 자리에 엑스포가 열렸고 여수의 미래를 열었다.

시간은 반복되고 역사를 되짚어 보며 지속적인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 (박치호/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장)

일제강점기 귀환촌이었던 자리가 바로 이곳 엑스포장이란다. 돌아온 동포들을 위해 정부가 마련해준 판잣집은 힘겨웠던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리라. 전혀 몰랐던 여수의 역사 한 조각이다.

지난 14일 여수엑스포장에서 열렸던 제8회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하 국제아트)이 폐막했다. 무려 31일간의 전시였고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역문화 발전과 시민의 문화 향유기회, 작가 간의 교류를 위해 시작된 국제 아트는 2006년 첫 개막 했다. 2년마다 개최되다 2016년부터는 해마다 열리고 있다.

매년 색다른 주제 선택과 수준 높은 작품이 한 달간 무료 전시되니 시민은 물론 외지인의 발길도 잦아졌다.

'지금 여기 또다시

여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국제 아트의 주제는 조금은 무거운 지역의 이야기가 반영됐다.

작품은 전시 주제에 맞게 동아시아 국내외 작가 50명의 회화, 사진 등 150여 점과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들이 전시되었다.

이들 작품 모두 자기 나라의 숨어있는 역사적 이야기를 다양한 영상, 아트, 설치미술로 관객에게 전달했다.

처음부터 어렵게 생각하고 관람했기에 난해한 작품들도 있었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어 영상미디어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음향이 겹쳐서 방해받은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 놀라운 창작물이라 만족스럽다.

작품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된 책자가 도움이 됐고 도슨트 설명도 좋았다.

근대 아시아의 냉전, 독립, 민주화, 근대화를 그려냈기에 여러 세대의 경험담이 다큐멘터리처럼, 연극처럼, 만화처럼 다가와 관객을 역사의 파노라마에 취하게도 했다.

▲박람회장 D동에서 열린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회장. 영상물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관람객들

세 번은 가봐야 이해되고 다 볼 수 있었던 국제아트.

 단체 관람은 사양하고 싶다. 함께 이동해야 하니 몰입이 안 되고 앞사람이 가리니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를 돌아 현재의 나로 돌아오는 시간 여행에 감정이입은 필수였다.

이틀은 국제관 D동 전시홀을 돌아봤고 세 번째 날은 엑스포 갤러리 특별전이던 '여수 미술의 역사전'을 관람했다. 작고한 여수 예술인들의 작품에서 근현대 미술의 과거, 현재. 미래 50여 점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그동안 여수에서 이런 심도 깊은 주제를 가진 전시회를 만난적 없기에, 그 이면을 다 이해하긴 힘들어도 매우 뜻깊은 전시회였다.

내년 국제아트의 주제와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올해 주제가 무거웠다면, 내년 주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주제를 부탁해볼까?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란 긴 이름도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이라면 좋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여수시청(거북선여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