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OOO군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신부 OOO양을 아끼고 사랑하겠습니까?”
“네”
결혼식장에서 흔히 들었던 주례사의 단골 문구다.
백발이 될 때까지 두 사람 변치 말고 오래도록 사랑하며 살라는 다짐이고 축복이었다.
7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이 말해주듯 가족 구성원도 저마다 바빠졌다. 2000년대 이후 눈에 띄게 1인가정과 핵가족이 많아졌으며, 이혼율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지난 18일 여수시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는 부부의 날을 앞두고 27쌍의 부부를 메가박스(신기동 지점) 영화관으로 초대했다.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빌린 듯, 부부의 날 참가자들이 자리했다. 경쾌한 오카리나 선율에 이어 절절한 시낭송이 이어졌다.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엽서에 써 상대방에게 전달하며 커다란 손 하트를 날리기도 했다.
모든 남편들에게 장미꽃이 나눠졌다. 한 송이의 장미꽃을 아내에게 받치며 연애하던 시절이 떠올랐는지 다들 웃었지만 로맨틱했다.
이어진 영화 관람도 가족애를 그린 내용으로 아들에게 모든 것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취지도 좋고 내용도 좋았던 부부의 날 행사.
내년에는 여수시의 더 많은 가족이 참여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