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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을 찾아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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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한다.

지난 9일 여수시체육회와 함께 다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벅차다. 여수에서 평창까지 너무 먼 거리라 TV로나 봐야지...... 하고 경기 관람은 포기하고 있었던 터다.

여수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다. 가는 도중 아침 식사를 위해 들렀던 횡성휴게소는 여수에서 올라가는 관람객을 위해, 1시간 일찍 문을 열고 황태 해장국을 끓여줬다. 휴게소 음식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첫 술을 떴는데, 시원하고 진한 국물에 새벽녘 피로를 덜었다.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넓고 쾌적해서 이용하는 사람마다 칭찬이다. 6년 전 열렸던 여수엑스포가 떠올랐다. 뚜껑 없는 화장실 휴지통을 지적하며 썼던 기사. 지금은 모든 공공 화장실에 쓰레기통을 없애고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게 되는 평창올림픽을 위함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매우 만족이다.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세 곳에서 열린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평창에서 빙상경기는 강릉에서, 알파인 스키는 정선으로 나눠진다. 오전 945. 평창군 봉평 주차장엔 평창 시티투어 버스와 전국에서 올라온 대형 버스들이 여러 대 보인다. 무료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 도착했다. 오전 10시에 열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모굴경기 시각에 맞춰 벌써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경기장을 들어서기 전, 입장권 확인과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반입 금지 물품은 비행기 탈 때와 같았고, 자원봉사자와 진행요원이 가방을 열어 일일이 확인했다. 가방 속에 넣어 둔 귤 2개가 걸렸다. 버릴 수 없어서 그 자리에서 급하게 먹느라 조금 당황했다. 올림픽 경기 관람을 위해서 보안검색에 걸리는 반입 금지 물품 리스트를 확인해 두는 것은 필수다.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자원봉사자를 만나게 된다. ‘하나 된 열정이란 슬로건과 어울리는 붉은색과 밝은 회색 유니폼을 입은 이들. 모두 밝은 표정으로 관람객에게 인사한다. 하도 상냥하고 예뻐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저마다 자세를 취하며, 이번 평창 올림픽 인사 아리아리를 외친다. 20대 젊은 층으로 보이는 이들은 올림픽 경기 기간에 15천 명이 투입되어, 안내·교통·통역을 맡는다고 한다. 또다시 여수엑스포가 생각났다. 그때도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컸는데 이들 역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마중물이 될 것 같다.

평창‘휘닉스 스노 경기장 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모굴’경기가 진행중이다.

발이 시린 경기장 눈밭.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가 나눠준 온열 핫팩 선물이 고맙다. 치어리더가 춤을 추고 짧은 핫팬츠 차림의 걸그룹 공연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경사가 급한 언덕배기 눈길을 스키로 가르며 내려오는 기술 좋은 외국 선수들. 그에 못지않게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났다. 경기를 보다가 커다란 함성에 뒤돌아보니 각국 응원단의 화려한 모습이 볼거리다. 프랑스 응원단은 커다란 닭을, 미국은 선수를 응원하는 사진과 선수 이름이 새겨진 이니셜 응원피켓을 들었다. 경기를 끝낸 선수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니 오케이하며 활짝 웃는다.

Tess Johnson (U.S.A. 17) 와 함께

1988년 하계올림픽 개최한 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FIFA 월드컵(2002),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 4대 국제 스포츠대회를 석권한 그랜드 슬램 국가의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 개회식에 고구려 벽화에서 끄집어낸 사신도와 무용수, 인면조. 말 많았던 남북 단일팀과 남북 공동 입장 때 한반도기.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수없이 많은 이야깃거리로 회자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부터 개최까지 힘써준 대한민국이 고맙고, 땀 흘린 선수와 자원봉사자가 자랑스럽다.

이번 올림픽이 여수 엑스포와 함께 하나 된 지구, 열린 세계로의 도약,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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