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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도 김삿갓도 뛰었다. 여수마라톤!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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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여수마라톤은 모두가 즐거웠던 축제의 장

여수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금방 스크린을 뚫고 나온 듯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전주에서 온 슈퍼맨, 완주 삼례에서 온 배트맨, 경남 진주에서 온 배트걸 등, 6명의 어벤저스 팀은 여수에서 의미 있는 이벤트를 위해 모였단다. 배트맨 박성효 씨는 어벤저스 팀이 전국에서 모인 72년생 쥐띠 마라토너라고 소개했다. 다가올 서울 동아 마라톤 예행연습도 할 겸, 올해 첫 마라톤이 열린 여수를  선택했다고 한다.

 

제13회 여수마라톤에 참가한 72년생 쥐띠 어벤저스팀
제13회 여수마라톤에 참가한 72년생 쥐띠 어벤저스팀

 

7일 성황리에 개최된 제13회 여수마라톤대회는 박람회장 엑스포 공원의 차가운 공기도 선수들의 뜨거운 입김으로 날려 보냈다.

여수신문사가 주최하고 여수시체육회와 여수시 육상연맹, 여수신문사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작년보다 많은 4,000여 명이 사전 접수했다. 마라톤 동호회원과 개인 참가자는 몸풀기 체조를 시작으로 준비를 끝내고 벨이 울리자 힘찬 달음박질로 질주했다.

 

제13회 여수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들이 코스를 완주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출발점은 엑스포 광장.

첫 스타트는 오동도. 거북선대교. 마래터널을 돌아오는 풀코스 42,195km 참여자 1,300명이었다. 이어서 10분 간격으로 하프코스 20, 0975km1,200명이 달렸고, 10km 코스 1,000, 5km 500명이 숨 고르기를 했다. 여수의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힘겹게 달리는 마라토너가 있는가 하면, 서로 발맞춰가며 마라톤 자체를 즐기는 참가자도 많았다.

10km 코스에 나선 유모차 밀고 가는 아빠, 시각장애우와 함께 손잡고 달리거나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선수의 모습은 정겨웠다. 회사 상사의 정년 퇴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등장하는가 하면, 삿갓 쓰고 화순의 제1경을 홍보하는 선수도 있었다.

백발의 건강한 노익장의 모습도 보였고 훌쩍 큰 키로 성큼성큼 달리는 외국 선수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체구가 우람한 선수가 보여주는 탄력 있는 달음질. 여수마라톤은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체력을 문제 삼지 않았다.

 

제13회 여수마라톤 풀코스 1위로 테이프를 끊은 김용범 선수

큰 행사를 치를 때면 어김없이 봉사자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4천여 명의 선수들이 벗어놓은 물품보관소의 초록 봉지들은 필자의 눈에는 진풍경이었다. 코스별 참가자의 옷가지와 소지품을 일사불란하게 정리해 놓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마라톤이 시작되는 이른 아침부터 끝나는 시각까지 선수는 물론 마라톤 관람객에게도 먹거리를 제공한 대한적십자사와 여수우체국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먹거리 장터 부스에서 나눠준 뜨거운 떡국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와 김치, 막걸리와 커피까지. 여수의 맛과 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마라톤 출발지는 도착지점과 같다.
자신과 싸움에서 이긴 자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들은 모두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메달과 상금, 상장과 트로피가 주어지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어도 가족,지인과 함께 이날 흘린 땀과 이야깃거리는 며칠을 새고 꽃을 피울 것이다.

그런데 올해 참여하지 못한 어벤저스의 원더우먼과 후레쉬맨을 내년 여수마라톤 때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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