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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오래된 힘’ 이다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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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영답사회 거창·합천지역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부설 매영답사회의 2017년 마지막 답사 지역은 거창양민학살 추모공원과 합천 해인사, 합천 원폭자료관 등이다. 2017. 11. 25(토) 이른 8:40 거창으로 출발한다. 거창과 합천 지역의 근현대사 유적지는 전쟁과 관련된 비극을 부른 곳이어서 참여하는 마음 역시 숙연해진다.

도착한 거창양민학살 추모공원은 늦가을의 기온보다 차갑고 서늘하다. 한국전쟁 때 국군에 의해 희생된 양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으로 2004년에 준공한 공원이다. 들은 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얼마 전 가을 국화 축제로 10만이 다녀간 곳이라고는 하나 인적이 드물어 황량하기 이를 데 없다. 교육관에서 당시를 재현한 영상물을 보고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올린 후 발길을 돌린다.

도착한 합천 해인사는 내놓으라 하는 사찰답게 황량한 계절에도 주말 관광객이 많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아내고자 16년에 걸쳐 조판한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경판 보관 창고)을 보유한 우리나라 법보사찰이다. 응달 한 켠에 첫눈의 잔설이 남아있어 사찰의 운치를 더한다. 마치 처음 온 곳처럼 각 전각들을 찬찬히 살피며 걷는다. 특히 보수를 마친 장경판전을 방해물 없이 맘껏 볼 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원폭자료관이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72주년을 맞아 지난 8월 6일 경남 합천에 원폭자료관이 문을 열었다. 원폭 피해 당시 상황과 국내 생존 원폭 피해자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원자폭탄의 단면모형을 제작, 폭탄의 구조와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했다. 또 방문객이 피폭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피폭 후 자신의 피해 정도를 알아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온 원폭 피해자들이 있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다소 마음이 무거운 답사 장소였지만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알아야 할 곳들이다. 역사는 낡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오래된 힘’이라고 전하는 조미선 매영답사회 회장의 말에 공감한다. 전쟁은 모든 부분에서 비극이다.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견고히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불행의 극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현장에서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았다.

 

∆합천 해인사 소원나무 ⓒ김인숙
∆합천 해인사 소원나무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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