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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의 숨은 보석을 찾아서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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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역량강화

2017. 11. 21(화) 여수시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회원 39명은 화순 쌍봉사와 운주사, 장흥 보림사를 일정으로 역량강화의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들을 찾아서 김병호(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의 해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김병호 소장은 여수 지역의 사찰, 흥국사의 문화재와 비교해가며 다양한 측면에서 그 가치를 전달했다.

화순 쌍봉사에 있는 철감선사탑(국보 57호)과 탑비(보물 170호)의 조각은 하대신라 승탑의 백미라고 할 만한 명작이다. 석탑인데 마치 진흙으로 빚어낸 것처럼 돌을 다루는 석공의 솜씨가 정교하다. 승탑 전체에 여백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조각을 가했다. 특히 하대석의 현란한 구름 문양과 몸돌받침, 중대석에 조각한 극락조(가릉빈가) 문양이 인상 깊게 남는다.

철감선사탑 바로 곁에 있는 탑비는 비록 비신은 잃었지만 남은 거북받침돌과 용머리지붕돌의 조각만으로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땅을 딛고 있는 거북의 발톱을 마디마다 표현해서 눈에 띈다. 특히 오른쪽 앞발의 발톱을 살짝 치켜 올린 것이 앞으로 전진 하려는 생동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천불천탑의 사찰로 알려진 운주사에는 실제로 많은 불상과 탑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소실되고 70여 개의 석불과 12개의 석탑이 흩어져 있다. 다양한 석불과 석탑들을 보면 여느 사찰과는 다른 운주사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운주사는 기존의 사찰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다. 고려시대의 지방자치 제도의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전형적인 불교양식을 벗어난 석공의 창의적인 면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석조불감(보물 797호), 구층석탑(보물 796호), 원형다층석탑(보물 798호), 와불 등을 들 수 있다.

운주사 와불들은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한 부처들이라고 한다. 이 거대한 불상들을 일으켜 세웠다면 과연 그 규모가 어떠했을지 상상만으로도 놀랍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을 먹은 후 보림사로 향한다. 장흥 보림사는 통일신라시대의 구산선문 중의 하나이다. 구산선문은 통일신라 이후 불교가 크게 흥할 때, 승려들이 중국에서 달마의 선법을 가지고 와서 이를 따랐던 아홉 산문을 이른다. 남·북 삼층석탑과 석등(국보 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 보조선사탑(보물 157호)과 보조선사탑비(보물 158호) 등을 돌아보았다.

보림사는 사찰 내 넓은 마당이 인상적이다. 앞마당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여러 전각들 중에서 특히 명부전이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이나 대적광전의 규모보단 작지만 용마루의 치장이 있어서인지 유독 눈에 띈다. 명부전의 벽화는 가히 두려움 그 자체다! 산자들에게 주는 경고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마음을 가다듬도록 한다.

저물어가는 가을이 애처롭고 겨울이 올 채비를 서두르는 시기다. 계절은 황량하지만 하루 일정은 충만한 시간이었다. 각 사찰들마다 보유한 국보와 보물들, 숨은 보석들을 만났다. 그리고 사이 시간마다 계절감을 만끽했다. 여유로운 여수 도착으로 하루를 잘 갈무리했다.

 

△장흥 보림사 대웅전 앞에서 평생학습동아리 회원들
△장흥 보림사 대웅전 앞에서 평생학습동아리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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