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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원하는 건 특별하지 않다.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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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아트페스티벌이 주는 위안

누구는 오랜만에 휴가다운 휴가를 보냈지만, 누구는 30끼니 밥을 해야 했다.
주부가 그렇다. 나도 그랬다.

김정하 작품 '감춤'
김정하 작품 '감춤'

"거봐! 내가 맞췄다."
부부인듯 한 여성이 옆에 남성에게 말한다. 사진 촬영까지 한다.
여기는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15일 폐막을 향해 달리는 국제관D 이다.

김정하 작품 '감춤' 한 여성이 옆으로 누운 긴 뒷모습이 화폭에 담겼다. 자신의 두 손으로 팔베게한 여성의 뒷모습은 화가 난듯 하다. 피곤해서 깊이 잠이 든듯 하다. 아니 뭔가 항의하는듯한 뒷모습이다.
작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그리며 잘 관리되지 않는 빈틈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 뒷모습이 더 소중한 생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림 속의 여성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주부, 어머니의 모습이고 바로 내 자신의 모습이다. 그림 속, 그녀에게 다가가 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다.

10일간의 기록적인 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이 기간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이 2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많이 갔다고들 하지만 여수는 밀려드는 외지인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8일, 추석연휴 내내 지지고 볶았던 지인을 배웅하고, 홀로 들렀던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누적관객수 24,000명에서 25,000명.  방문객 70%이상 외지인.  담당 큐레이터가 자랑스레 말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여성이 전시회를 관람하며 큰 위안을 얻었다는 것이다.

원덕식 작품 '내 나이가 어때서?'
원덕식 작품 '내 나이가 어때서?'

"그래요. 내 나이가 어때서요?"

원덕식 작품 '내 나이가 어때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여성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감정조차 사치일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참 슬프다. 작가도 그렇게 느꼈다.
조금 나이드신 분들은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발랄한 노래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나이가 주는 압박감이 인생 황혼기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름 가득한 여성이 분홍 립스틱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면 왜 쳐다보는지. 너무 짧지만 않다면 화려한 치마와 멋진 모자로 한껏 멋을 낸 노년의 여성을 부러워하고 존경했으면 한다. 그녀는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고, 이제 남은 시간을 그녀 자신만을 위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모든 노년의 여성이 비슷한 옷차림에  검게 염색한 파마 머리는 도시를 재미없게 만든다. 애써 흰머리를 감추지 않은, 당당한 여성 외교부장관이 우리나라 여성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개성있고 검소한 옷차림을 좋아한다.

감히 여수의 여성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생을 즐기세요.' '자신의 개성을 한껏 뽐내세요. ' '멋진 그림자를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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