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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절약은 지구사랑의 또 다른 방법

  • 기자명 상하수도사업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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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   별   기   고   

  여수시 상하수도사업소장 한광진

 

   오는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상의 물의 부족과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유엔에서는 1992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우리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물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물이 없어서 불편을 느껴 본 적이 거의 없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나 깨끗한 수돗물이 쏟아지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늘 충분할 것 같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연강수량(1천283mm)은 세계평균(973mm) 보다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1인당 강수량(2천705㎥)이 세계 평균(2만2천96㎥)의 1/10에 불과하고, 한 사람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도 1천550㎥ 밖에 되지 않아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에 해당된다.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이산화탄소는 우리생활 곳곳에서 발생한다. 특히 우리 생활속에서 사용되는 물건들을 만들 때 그리고 이 물건들이 사용된 후 쓰레기로 버려질때, 우리가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를 탈 때…. 아쉽게도 우리가 영위하는 문명생활 자체가 이산화탄소의 배출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혹자가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선뜻 믿으시겠습니까? 하지만 이는 사실이고 생각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상수원에서 물을 저장하여 우리 가정에 오기까지는 가압이송, 정수, 급수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피치 못하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우리는 전기를 청정에너지라고 하지만 이 전기를 생산화 하는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부수적으로 발생될 수 밖에 없다. 물을 사용할수록 이산화탄소 발생이 늘어나게 되고, 버려지는 물의 양도 많아지는데 이 물을 깨끗하게 하기위해서 더욱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은 1㎥에 0.16k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우리 여수시민 한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평균 370ℓ이다. 이는 1.8ℓ짜리 생수 205개에 해당되는 양이다. 4명 기준 한 가정을 기준으로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무려 1천480ℓ이다.(큰 생수병 822개) 1천480ℓ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0.24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우리가족 4명이 1년동안 배출시키는 이산화탄소는 87.6kg이다.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기 위해서는 잣나무 26그루 이상을 심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을 더욱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즉 물을 아끼면 아낀 만큼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을 아끼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생활속에서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생활속 여러 곳에서 물은 다양하게 사용되며 낭비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중 1/4이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데 사용된다. 절수 제품이나 기구를 설치하고 화장실 사용습관을 바꾸면 그만큼 물이 절약된다.
   우리는 흔히 설거지나 야채 등 음식재료를 씻을 때 수도꼭지를 무심코 틀어놓고 씻는다. 10분 동안 물을 틀어놓은 상태로 설거지를 하면 10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지만 설거지통에 받아서 사용하면 20리터의 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울러 부엌에서의 물 절약은 냉수 뿐만 아니라 온수 낭비도 줄이므로 물과 에너지를 동시에 아낄 수 있다.
   적절한 샤워시간과 샤워헤드의 절수형 설치, 양치질할 때 물컵 사용, 빨래감을 한번에 모아서, 용량에 맞는 세탁기 사용 등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습관을 바꾸면 많은 양의 물을 절약 할 수 있다.
   우리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도 모르게 버려지는 물이 무척 많다. 양치할 때 무심코 틀어 두었던 물, 수도꼭지를 꼭 잠그지 않아 조금씩 버려지던 물, 한 컵 가득 물을 따라서 조금만 마시고 무심코 버리던 물 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생활속 습관들로 많은 물이 낭비되고 있다. 이러한 생활속 작은 습관만 바꿔도 많은 물을 아끼고 절약할 수 있다.
   여수시 상하수도사업소에서도 이러한 소중한 물을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지방상수도시설사업, 도서식수원의 개발, 소규모 수도시설개량 등을 통하여 양질의 먹는 물을 공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기반을 탄탄하게 할 예정이다.
   더불어 유수율 제고사업으로 노후관로의 교체 및 블록화시스템을 구축하여 효율적인 누수방지사업으로 시민에게 가기도 전에 버려지는 수돗물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으로 이어지고, 기구온난화 문제 해결 및 푸른 지구별을 보존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또한 수질관리를 통한 안전성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인식하고 수질검사대상시설 확대 및 검사항목의 세분화 등으로 수돗물 품질향상에 노력할 것이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Black Gold)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Blue Gold)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물 절약이 또 다른 지구사랑의 표현임을 되새기며, 생활 속에서 물 사랑을 내가 먼저 실천하는 성숙한 여수시민을 기대해 본다.

※ 2009년 3월 19일자 전광일보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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