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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무릇에 물들다"

  • 기자명 김영란 (yacht8457@hanmail.net)
  • 조회수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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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흥국사에도 꽃무릇이 활짝 피었습니다

 

햇살 맑은 오후! 바람이 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흥국사에 간다.

해마다 이쯤 되면 꽃무릇이 활짝 피었었는데 오늘은 정말 만개했을까?

용인에 사는 동생에게도 사진이 오고 함안 상림공원 근처에도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고 카톡이 온다.

“와우~~ 피었다! 피었어! 내 예감이 헛되진 않았어요.”

꽃무릇은 석산이라고도 한다.

흔히 꽃과 잎이 만나지 않고 따로 핀다고 하여 우리에게는 상사화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꽃무릇은 상사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우선 꽃무릇과 상사화에는 무릇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들어 있다.

석산은 가을가재무릇, 상사화는 개가재무릇이라고 한다.

두 꽃을 언뜻 보면 아주 비슷한데, 특히 잎과 꽃이 함께 달리지 않는 것이 똑같다.

그러나 꽃 색깔이 달라서 꽃무릇은 붉은색이고 상사화는 분홍색이다.

상사화는 여름꽃이고 석산은 가을꽃이라고 한다.

이처럼 석산과 상사화는 혼동할 수 있으므로 두 꽃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석산은 꽃대의 높이가 30~50㎝ 정도로 자라며, 반그늘이나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다.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과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가 가진 독성 탓에 ‘상여 꽃’으로 여겨져 왔는데 꽃말은 ‘참사랑’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사랑, 연인의 사랑, 스승과 제자와 사랑........

흥국사의 꽃무릇은 임진왜란 당시의 나라를 지키다간 목숨을 잃은 의승수군들의 넋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절에서는 도배를 할 때 꽃무릇 알뿌리에 독성이 있어서 풀을 쑬 때 넣었다고 한다.

그리하면 좀벌레가 잘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꽃은 붉은 색으로 단청을 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꽃과 알뿌리는 이렇듯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절에 심었다고 한다.

영광 불갑사나 고창 선운사에서는 석산이 피는 이쯤에는 꽃무릇 축제를 한다.

여수 흥국사에도 이제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

입구 일주문에서부터 용왕전 뒤로 영취산으로 이어진 길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군락지가 있다.

바람 부는 가을날 흥국사에 들러 마음도 수행하고 활짝 핀 꽃무릇을 보면서 참사랑이 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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