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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신록예찬'
신 '신록예찬'
  • 이기자 기자
  • 승인 2017.06.1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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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산 둘레길에서 만난 풀과 나무와 꽃

 

△둘레길을 걷다가 장군바위를 만나다. ©이기자

 

바야흐로 자연은 '신록 예찬'의 시기이다. 여린 잎들이 쑥쑥 자라나 묵은 것들과 조화를 이룬다. 숲은 나날이 여름을 향해 건강해지고 있다. 어느새 걸음마를 떼고, 마치 세상을 향해 호기롭게 달리는 미소년 같다. 수필가 이양하는 딱 요즘의 자연을 보고 신록을 예찬했을까!

△솔나물, 개망초, 사시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다. ©이기자

 

장군산은 2015년 6월, 초여름에 왔으니 2년 후 여름(2017. 06. 12)에 다시 찾은 셈이다. 여리디 연한 연두빛이 햇빛과 바람으로 단련되고 초록으로 질주한다. 진초록을 향하여 지금은 오직 깊어지는 시기이다. 먹일 풀을 베는 염소치기가 아무리 베어낸들 어떠랴! 세상은 초록으로 넘친다.

△한재터널에서 국동으로 가는 고가도로가 보이다. ©주경숙

 

풀과 나무와 꽃들에게 시선을 준다. 그러다가 살짝 고개를 돌리면 도시다. 사람들이 사는 건 오밀조밀, 자연이 인간을 품었다. 하늘 아래 서서 내려다보면 바다와 산, 그 속에 우리가 안겨 있다. '자연은 어머니 품 속 같다. '

△지빠귀야, 넌 어떻게 생겼니! ©임순심

 

지빠귀가 운다. 소리꾼 새 답다! 들리는 쪽으로 가만히 시선을 둔다. 소리로도 수다스럽다는 생각과 '그래도 잘 들어주자.' 한참을 그렇게 있으면서 소리와 바람과 향기에 집중한다. 굴피나무, 예덕나무, 물푸레나무, 밤나무... 올려다보니 보이는 꽃들이다.

△예덕나무가 꽃을 피우다. ©이기자

 

노루발, 매화 노루발, 돌가시, 바위 채송화, 꿀풀, 우삭줄... 무릎을 구부려 내려다보니 보이는 꽃들이다. 더불어 나도 겸손해진다. 작고 여린 것이 볼수록 소중하다. 약한 것들은 대체로 착하다. 그래서 착한 것들을 지켜주고 싶다.

△돌가시 나무인데 아래로 낮게 꽃을 피웠네. ©주경숙

 

여수시 숲 해설가(주경숙, 최윤정)와 함께 돌아본 둘레길이다. 그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 관심은 특별하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자연을 아낀다. 언제나 친절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숲과 친근해진다.

△까치수영이 차례로 줄지어 피다. ©이기자

 

장군산 둘레길은 천천히 걸으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풀과 나무와 꽃과 친구 할 수 있다. 신록의 계절 더없이 좋은 시절이다. 자연을 벗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 보시라.

△숲으로 난 오솔길이 한적하다. ©이기자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 이양하 '신록예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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