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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 홍교"

  • 기자명 조미숙 기자 (.mycho304@hanmail. net)
  • 조회수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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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교

지난 4월 진달래 축제때 전국에서 온 20만여명의 인파로 북적거렸던 영취산 그 아래엔 흥국사가 위치하고 있다.

고려 명종때 지눌 보조 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서 영취산은 대당서역기에서 “인도 마가다국의 옛 도읍 동북쪽14,5리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한 산이다.

이 산 꼭대기에서 7년간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게 된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흥국사는“ 나라가 흥하면 절도 흥한다” 라는 나라와 운명을 같이하는 호국 불교 사찰이다.

무엇보다도 임진왜란때 300~400명의 승려들이 기도 정진을 하면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나라를 구하려고 훈련을 받고 좌수영수군들과 함께 나라를 구했던 의승수군의 주진사로서 호국불교 성지인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차에서 내려 홍교에 다다르니 어느덧 연녹색의 잎들로 무성해진 나무들과 어우러진 맑디 맑은 물위에 걸쳐진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 홍교!

하나의 돌들이 서로 맞물려 스스로 무게를 지탱 할 수있도록 구성된 아치형 홍교의 짜임새는 돌 미학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홍교의 중심 머릿돌은 용머리를 새겨 돌출시키고 있는데 저 고통의 세계에서 불국의 세계로 건너는 모든 중생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미로서 우리 조상들은 외형적 아름다움과 신앙적 내용까지 고려했던 것이다.

이 홍교는 슬픈 애기가 전해지고 있다. “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라고 승군들이 임진왜란때 훈련을 받고 이 홍교를 건너 전쟁터로 나간 후는 다시 이 다리를 건너오지 못했다고 한다.

420년전 그 분들을 생각하며 다리를 건너보았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이 다리를 건넜을까...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알고나 있었을까? 홍교 밑엔 그저 고요이 흐르는 물소리만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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