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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 돌산 갓김치가 인기몰이

  • 기자명 박배정 기자 (subaru0514@naver.com)
  • 조회수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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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부터 7박9일 동유럽 6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여수 버스터미널에서 순천 터미널을 거쳐 인천공항까지 직행 버스가 있다. 오전 11:10분, 오후 11:10분, 밤12:10분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데, 요즘 해외 여행객들이 많다보니 보통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 가능한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가방을 싸고, 뭐 빠진 게 없나 생각하던 차에 지난번 샹하이 여행 때 일행중 몇 사람이 고추장과 멸치볶음을 갖고 가서 아주 잘 얻어먹었던 생각이 났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지만, 일주일이 넘는 일정이라 김치 생각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고추장과 발효냄새가 덜 심한 갓 김치를 조금씩 여러 봉지에 진공 포장을 했다.

옷에 냄새가 밸까봐 조금 염려스러웠지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밤 12:10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4시반경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공항 내는 한산했고 밤을 새워 달려온 탓에 피곤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한갓진 벤치를 찾아 새우잠을 청해봤다. 9시 반에 단체 투어 미팅을 하고 12:50비행기를 타고 체코로 Go~.

장장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체코 프라하 공항 도착. 투어객은 모두 23명인데, 주로 가족단위로 이루어진 단체였다.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여행객들과 각자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고 답하는데, 여수에서 왔다고 하니 다들 한마디씩 했다. “아~ 그 먼데서 오셨네요. 여수에 가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 이예요. 좋은데서 살아서 부럽네요” 라며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넸다. 다음에 여수 놀러 가면 어디가 좋을까요? 추천 좀 해주세요. 라는 말에 열심히 여수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여수인임이 뿌듯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맛보았다.

맨 첫 관광지는 “체스키크롬노프성”이었는데, 13세기에 고딕양식으로 건설된 이 성은 후대에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가미되어 특이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고, 크기, 높이, 예술성으로 도시의 중심이 된 곳이다. 중세 로마 영화에 나올법한 성을 돌아보는 동안 너무나 큰 스케일에 놀랐고, 또한 그 시대의 성주의 가족들의 생활상이 궁금해짐과 동시에 뭔지 모를 부러움이 솟구쳤다.

일정동안 투어를 하며 느낀 점은, 유럽은 옛것을 보존하고 개보수하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반면 새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는 건물이 낡으면 헐고 새로 짓는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도와 차도가 보도블럭이 아닌 돌을 박아 오랫동안 사용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멀쩡한 인도를 까뒤집어 거의 1~2년에 한번 씩 공사를 한다. 재정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비단 필자뿐 만이 아닐 것이다.

관광 3일째 되던 날 오스트리아 대표음식인 슈니첼이란 요리가 나왔다. 돈까스와 비슷한 요리인데, 우리나라 돈까스는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데, 그곳은 고기에 빵가루를 무쳐 튀겨만 나왔다. 아무런 맛도 안 나고 느끼해서 다들 준비 해온 반찬들을 꺼냈다.

이때다 싶어 갓김치를 꺼내 조금씩 나누어 주었더니 환호성을 연발하며 여태껏 먹어본 갓김치 중 최고를 외치며 너무 고마워들 했다. 갓김치 덕분에 개운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며 어떻게 갓김치 싸올 생각을 했느냐면서 엄지 척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몇 번의 식사 때 갓김치를 나누어 주었더니 와인이며 맥주를 얻어먹게 되었다. 우리의 김치는 냄새가 너무 자극적이라서 꼴불견 한국인이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여행 휴대 음식으로는 꺼려한다.

하지만 살짝 덜 익은 갓김치는 그다지 냄새가 심하지 않다. 갓김치 덕분에 여수 댁이 여행 내내 인기 최고였다. 해외여행 갈 때 꼭 한번 갓김치를 챙겨 가보시길 권한다.

▲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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