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잘했어.
형수! 옛 실력 그대로야.” 여자 3인조 볼링 경기 중 연속 스트라이크가 나오자 함성이 떠나갈 듯하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여수에서 제21회 전라남도지사기 시․군 대항 볼링대회가 열렸다. 22개 시군에서 온 선수 500여명(선수 450명, 임원 50명)은 두 곳의 볼링장 (동서볼링장,선경볼링장)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볼링장 앞 주차장과 도로는 선수를 응원하러 온 가족과 지인의 차량으로 긴 띠가 이어졌고, 실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오직 목표물을 향해 굴러가는 묵직한 볼링공이 “쿵쿵” 바리톤 음색을 낸다. 선수의 긴장된 손가락에 자기 차례를 숨죽여 기다리는 공도 사람처럼 각각 다른 무게가 있다.
깔끔한 정복 차림 심판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중앙 데스크는 경기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전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볼링의 매력은 10개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시원한 '스트라이크'가 아닐까?
방금 스트라이크를 날린 선수가 동료와 '하이파이브'로 행운을 나누는데, 떨어져 있는 내게도 짜릿한 쾌감이 전달됐다.
2일 마지막 날, 선수단은 열정적인 경기 매너를 남겼다.
볼링장은 경기를 끝낸 선수들과 응원 관객으로 붐볐으며, 가장 눈길 끈 구례군 선수단은 응원과 박수에 힘입어 종합 성적 1위를 거머쥐었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볼링',
경기는 끝났지만, ‘스트라이크’ 명장면이 눈에 선하다. 누군가와 ‘하이파이브’도 하고 싶다.
이번 기회로 여수에 더 많은 볼링 동호회가 생겨나길 바란다면, 그건 나만의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