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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피 꽃

  • 기자명 김영란 기자 (yacht8457@hanmail.net)
  • 조회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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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상춘객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짙고 붉다.

 

바다를 열고 동백열차가 들어온다. 4월 3일 월요일. 아침인데도 북적북적하다. 알록달록 사람들의 옷차림이 꽃이다.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이 뒤뚱거리는 오리처럼 사랑스럽다. 어떤 사람은 어머니 아흔 살 기념으로 여수를 찾아 왔다며 휠체어를 밀고 간다. 밀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이란 흐뭇함일까 연민일까?

음악분수가 나오는 시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듣는다. 봄이 익어가는 시간이다.

언제 이토록 강렬하게 피었었나. 동백의 꽃말이 생각난다. ‘진실한 사랑’ ‘당신만을 사랑해요’

봄볕에 떨어진 동백을 들고 한참동안 서성거리다 누군가는 사랑의 하트를 그려놓고 사진을 찍는다.

문패처럼 달고 가는 사랑의 섬 오동도 동백, 이 막바지 상춘객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짙고 붉다.

청마 유치환시인은 동백을 “청춘의 피 꽃”이라고 하였다. 가장 예쁠 때 떨어져서 갈 때를 알고 가는 겸손의 꽃이라고도 한다.

한번은 나무에서 또 한 번은 떨어져서 세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서 핀다고들 한다.

오동도는 다른 지방보다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들락날락 모두가 웃음이다. 웃음이 주는 활력, 자전거를 타는 남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저 연인들이 흥얼거리며 부를 노래가 음악분수와 함께 귓가에 드려온다. 벚꽃처럼 화사한 봄날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 라랄라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 oh yeah )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UhUh )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출처]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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