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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세상

  • 기자명 김영란기자 (yacht84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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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치유하기 "그랬구나!"

 

집 앞 목련이 이제 갓 피어난 사춘기 소녀를 닮았다. 한 때 저렇게 고고하고 산뜻하게 피어올랐을까?

북 카페를 향하는 길 봄비가 내린다. 보슬보슬 흙냄새를 풍기면서 또닥또닥 걷는 구둣발 소리도 빗소리에 장단을 맞춘다.

도착한 곳은 신기동에 북카페 트립티이다. 2시.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트립티는 2011년 5월에 오픈되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한 잔의 차” 이 곳의 커피는 공정무역으로 조달이 되는데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커피 값은 2천원인데 저렴한 편이다. 나머지 한방 생강차는 4천원 정도이다. 동아리, 일반 모임을 할 때 대관료 없이 찻값만 받고 장소를 활용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임은 다양하다. 오늘 <영화로 만나는 세상>은 3월 20일부터 5월 29일까지 10주에 거쳐서 이루어진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감상하고 내가 몰랐던 나의 마음도 읽고 치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이라고 트립티 김선관센터장은 이야기 한다.

오늘 첫 시간으로 드라마<늦어서 미안해>를 감상하였다. 드라마가 끝나고 관객과 대화가 이루어졌다. 일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가족과의 대화라고 <더 공감 마음학교>대표이신 박상미선생님은 서두를 꺼냈다.

공감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 나에게 가장 상처 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집단 상담을 통해 얻은 결과는 1위 부모님(비혼) 배우자(기혼) 고등학생 집단상담 결과는 1위 엄마, 2위 아빠라고 한다. 아빠는 상대적으로 만나는 횟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1위가 가족이다. 박상미선생님은 가장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상처 받는 것도 가족이라고 말한다.

드라마 <늦어서 미안해>를 언급하자면 조로증에 걸린 29살 승혜는 시한부인생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승혜는 사춘기 시절, 자기를 낳아준 생모와 아버지가 만나는 장면를 목격하고 그 길로 가출하여 생활한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 줄 알고 오해하고 십년을 넘게 생활해 오다가 병에 걸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로병(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는 유전병)걸린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람 같다며 둘이는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한다. 그러다 승혜는 병원침대에서 아버지께 편지를 쓰고 서로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좀 더 빨리 화해를 하고 오해를 풀었으면 어떠했을까? “아빠! 늦어서 미안해!” “딸아! 미안하다 못 알아봐서” 이렇게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가장 사랑하지만 참 아픈 관계가 가족이다. 서로 풀지 못한 오해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대화를 시도해 봄이 어떨까? 감정은 모래라고 한다. 부정적이고 안 좋은 것은 모래처럼 부어 내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을 부어 담아야 한다.

심장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즉각 영향을 받고 감정에 따라 다르게 뛴다고 한다. 심장이 가장 불안전하게 뛸 때는 언제일까? 화날 때/ 슬플 때/ 짜증날 때. 그렇다. 짜증날 때 에너지가 가장 심하게 고갈된다.

그렇다면 심장이 가장 규칙적으로 뛸 때는 언제인가? 사랑을 나눌 때/ 재미있을 때/ 감사할 때. 그렇다. 감사할 때이다. 오늘 박상미선생님이 전하는 메시지는 “나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말하지 말기”. “소망과 느낌을 말하기”. “청유, 제안, ~하지마가 아니라 ”. “그랬구나!” 오늘 네가 그랬었구나!. 하고 공감해주 것이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오후, 마음이 흐뭇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소통하는 시간이 끝나고 뒤를 돌아보니 유리병에 붉은 동백과 참꽃이 보였다. 서울에서 이곳 여수까지 한걸음에 와 주신 박상미(더 공감 마음학교)대표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한다. 트립티 센터장님의 봄볕 같은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고마운 날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트립티에서 함께 마음을 나누며 치유하는 과정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몰랐던 나의 마음을 읽고, 치유하고, 타인의 마음도 읽으며 소통하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ㅇ일 시 : 2017년 3월 20일~5월 29일(오후 2시~4시)

ㅇ장 소 : 북카페 트립티(070-4207-7296)

ㅇ대 상 : 영화에 관심있는 여수시민

ㅇ강 사 : <더 공감> 영화치유 팀   - 박상미(<더 공감 마음학교> 대표, 문학박사)   - 주원규(소설가, 영화평론가, 신학박사)   - 김소욱(영화․문학치유 강사, 임상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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