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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우리에게도 있어요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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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아름다운 민속, 우리식 '연인의 날'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따위가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날(양력 3월 5일경)이 되면 옛 사람들은 부부 사이, 정인 사이에 은행을 나눠먹던 오랜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은행을 나눠 먹으며 부부의 정을 돋우고 멀어진 정을 다시 잇기도 했으며 총각, 처녀들은 은밀히 숨어서 은행을 먹으며 연모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암나무, 수나무가 서로 마주보고만 있어도 사랑의 결실이 오간다는 믿음 때문에 당시 사랑의 매개가 된 듯하다.

또 견우와 직녀가 은하를 가로질러 상봉하는 '칠석'날에는 '걸교'라는 풍습이 있었다. 반원형의 달떡을 빚어놓고 베짜는 솜씨와 바느질하는 솜씨를 빌었다고 한다. 재주를 비는 건 명분일 뿐,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달라', 곧 '시집가게 해달라' 사랑의 기도를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포틴데이'라고 해서 매월 14일은 연인들 사이에서 기념일이 되고 있다. 다이어리데이(1/14), 밸런타인데이(2/14), 화이트데이(3/14), 블랙데이(4/14)... 등등.

대표적인 애인의 날로 밸런타인데이를 들 수 있다. 3세기(269년) 로마시대 당시 황제의 허락없이는 결혼할 수 없었다. 밸런타인 사제는 법을 어기고 이들의 결혼을 도운 죄로 순교를 하게 된다. 이 성인의 순교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애인의 날'로 기념하여 오고 있다.

초콜릿을 매개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상업화했고 이러한 유행은 1980년대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어린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아름다운 욕구를 악용한 상술이라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풍습으로 남았다.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름다운 일이어서 두고볼 일이다. 다만 우리식 정서를 담고있는 고운 풍습이 잊혀진데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은행'과 반원형의 '달떡'으로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고전적인 방식 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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