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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감'이 느껴지는 섬, 안도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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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아래 섬, 안도에서 노닐다

 

금오도 5코스의 종착지 장지에서 멀리 다리 건너 또 섬이 보인다. 금오도와 연도 사이에 있는 안도라는 섬이다.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대교를 지나 그 섬에 안긴 첫인상은 천혜의 요지로구나! 정말 '안도감'이 들면서 포근함이 느껴진다.

근래 보기 드물게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은 가을 날씨가 그런 기분을 더욱 부추긴 걸까! 섬 안에 놓인 긴 다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산을 방풍림 삼아 마을이 그 속에 오롯이 위치하고 있다. 지도에서 보니 안도는 가운데 호수바다를 두고 서쪽을 서고지, 한반도의 형국을 하고 있는 동쪽을 동고지라고 한다. 그런 이유로 안도리 마을 표지석에 '한반도를 품은 호수마을'이라 새긴 모양이다. 바다 쪽으로 돌출된 육지를 '곶'이라고 하는데 동고지, 서고지는 새가 양날개를 펼친 듯 돌출되어 있어 곶에서 따온 지형의 구분이다.

섬 동쪽으로 펼쳐진 바다가 하늘빛보다 더 푸르게 넘실대고 마치 지중해의 풍경처럼 근사하다. 한반도의 함경도 쯤, 그곳에 동고지 명품 마을이 있다. 좁은 진입로를 따라 조심스레 들어가서 마을을 쭈욱 돌아보니 재미있고 참 예쁘다! 집집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문패가 마치 돌담길을 따라 보물찾기 하는 것 같다.

동고지 마중 민박, 우리 할머니 동고지 민박, 바다 한 송이 집, 시원한 파도 아저씨 민박, 착한 아저씨 돌담집 등등 이름과 주인장의 특징까지 적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지양님 전남 여수시 남면 동고지길 167 김치와 효소를 잘 담그시는 동백이 예쁜 집입니다. 동고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집으로 탁 트인 전망이 일품입니다.' 문패만 보아도 그 집 주인을 모두 만나고 싶어진다.

똑똑~~ 아무도 없다. 알아 보니 2014년 열한 번째 우리나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특별한 마을이다. 지금은 평화롭기 그지 없는데 역사적으로 사연도 많은 마을이다.

왜 명품 마을일까! 아름다운 풍광에 반하고 자연 밥상과 힐링이 되는 휴식거리가 갖추어진 곳, 한 번 오면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곳, '마음도 쉬어야 부드러워진다.'고 했다. 바람과 구름과 더불어 쉬어가는 섬, 안도는 영혼의 사치를 누릴 수 있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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