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순신의 '충' 정신을 기리다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818
글씨크기

1관 4포의 고장, 고흥을 찾아서

 

 

오로지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 이순신의 후생 인물이 있다면 그와 같은 인물이 절실하게 필요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옛 표현으로, 민심은 흉흉하고 민란의 불길은 커져가니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광화문에서 5차 촛불집회가 있는 날이다.

같은 날 11월 29일 토요일, 여수 이순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고흥으로 떠났다. 이순신의 맑은 애국심을 현장에서 만나고 그들이 지켜낸 이 나라의 존재감을 다시 상기해 보는 것, 이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이 관할하던 관청은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광양현, 흥양현 등 5관이고 해안 방어기지로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여도진, 방답진 등 5포를 두었다. 흥양현(오늘날 고흥)에 있는 4개의 포 중 발포진과 녹도진 그리고 쌍충사를 일정으로 가는 답사다.

여수, 고흥, 진도, 남해, 통영, 부산 등 남해안 이 일대는 왜군의 침입지로 최변방에 속하는 지역이었다. 고흥은 이순신 유적지로 처음 찾은 곳이라 호기심이 많다.

이순신 연구소 송은일 교수의 해설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듣게 되니 무척 흥미롭다. 해안가 은밀한 곳에 진을 두고 외적의 침입에 대항한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초긴장된 삶을 상상하며 오늘날 나라 안의 이 사태를 견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고흥은 여수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매우 가까운 곳이어서 이순신은 자주 흥양현을 찾아 수군을 독려하고 전력을 정비했다고 난중일기에 적고 있다.

임진왜란 전에도 발포에서 만호(종 4품)로 18개월 간 재직한 이력이 있다. 고흥군 도화면에 위치한 발포진은 이순신 장군이 머무시던 곳(비석으로 남음), 발포역사전시체험관, 굴강(선박 수리 보수, 군사물자 하역, 정박을 위한 군사시설), 발포만호성, 충무사, 선소 등 복원의 흔적이 많지만 한곳에서 조선시대 해안방어시설을 체험할 수 있어 요긴하다.

전란 중에 목숨을 잃은 이대원과 정운을 기리는 쌍충사는 입구의 청정한 소나무에서 오래된 기운이 풍긴다. 사당 주변으로 멋진 해안 풍광이 펼쳐져 시원함을 준다. 사당 앞으로 소록도(작은 녹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록대교, 거금대교 등 다리의 웅장함에 눌려 옛 정취는 희미해졌으나 이순신 휘하 나라를 구한 그들의 정신을 새겨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곳이다.

지금 내리는 비가 서울에는 눈이라고 하니 애국심이 얼어붙을까 걱정이다. 그들의 나라가 아닌 우리 모두의 나라다. 8시, 1분 동안의 소등 참여로 행동하는 그들과 마음으로 함께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여수시청(거북선여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