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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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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케이블카 크리스탈 캐빈에서 바라본 여수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온다. 진남관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장군도의 조망, 거북선 대교 위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진남관 앞바다, 해상케이블카 왕복 운행으로 동영상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들고나는 배들의 움직임이 정적일 정도로 해상케이블카는 꽤 역동적이다. 임란기를 거쳐 일제강점기 등 역사적으로 바라본 이 일대는 옛 일을 떠올리기에 적절한 장소였다. 그런데 변화하는 풍경에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관광을 위한 개발의 속도는 빠르게 진행됐다. 마뜩찮았다.

그동안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여수를 본다. 그리고 편견을 내려놓는 순간이다. 해상케이블카 크리스탈 캐빈에 몸을 싣는 순간, 하늘과 바다, 산,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똬악 펼쳐지면서 새삼스럽게 아름답다. 크리스탈 캐빈에서 보니 발 아래로 멀리 보이는 건물 옥상에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이라 쓰여있다.

일몰의 광경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니 행복감으로 절로 맞장구를 친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걸 그동안 잊고 있었다. 실은 일부러 멀리했다.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수의 자연인데 왜 이렇게 파헤쳐야만 하나 안타까움으로 편치 않았다. 편견은 마음을 닫게 한다.

여수밤바다 화려한 조명과 소란스러움으로 '달빛, 별빛이 빛나는 밤바다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상상하기란 힘들겠지!' 케이블카가 산만하게 오고가는데 '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과연 기려질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부작용이 따를 거야'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크리스탈 캐빈의 짜릿한 스릴감처럼 동시에 깨달음이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절대 단정짓지 말라. 어떤 게 더 가치로운가! 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분명히 고민했을 것이다. 결국 개발을 결정한 것이고, 그 결과물의 가치를 지금 비로소 느낀다. 잘 알지도 못하고 내린 판단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

케이블카를 처음 탈 때 만천원의 가치(일반 캐빈)로 만팔천원의 가치(크리스탈 캐빈)를 묵살했다. 바닥면 하나 차이가 얼마나 클 거라고! 이또한 그 가치를 알지 못해 내린 결정이다. 칠천원의 가치는 '아찔함' 뿐만이 아니라 선입견과 편견을 내려놓는 신선한 충격의 가치도 포함시켜야 한다. 크리스탈 캐빈에서 바라본 여수의 낯선 풍경을 진심으로 즐긴다.

아름다운 여수, 맞고요. 이 도시에 사는 게 좋다! 안전하고 또 안전하게 여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점검을 바란다.

케이블카 운영 일반 캐빈 40대 크리스탈 캐빈 10대 총 50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소요시간 왕복 25분/편도 13분.

이용요금(왕복 기준) 일반 캐빈 대인 13000원/소인 8000원, 크리스탈 캐빈 대인 20000원/소인 15000원, 기타 할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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