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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어린 왕자>는 어떤 의미입니까?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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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열네 살 소녀가 읽은 <어린 왕자>는 신비로웠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소녀는 어린 왕자를 공감했고 전적으로 그의 편이었다. '어른들이란 참!'

30년이 흘러 어른이 된 뒤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다. '이런 의미였구나!' 이해하기 쉽다. 작가가 의도한 메세지는 남고 신비감은 사라졌다.

어린 왕자가 만난 어른들처럼 그렇게 어른이 됐다. 여섯 개의 별에서 만난 어른들은 왕처럼 권위적이고 허영심을 가졌으며 자기과시적이다. 술을 빌어 잊으려 하고 돈을 추구하는 속물 근성에 기계적인 삶을 산다. 그리고 지혜보다는 이론적인 지식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부정적인 면을 꼬집고 있다.

벌써 삼십 년이 더 지났다. 오랫만에 만난 어린 왕자, 그가 다녀간 지구별에 나는 살고 있다. 훌쩍 어른이 되었고 열네 살 소녀처럼 지금, 밤하늘의 별을 본다. 작아서 보이지 않는 별,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별, 저건 마치 별이 아니라 웃을 줄 아는 조그만 방울들이라 했겠다.

웃음이 난다. 열네 살의 소녀가 어른이 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떻게 할까!' 수많은 관계 속에서 길들여지고 길들이면서 살고 있다.

'참을성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일이라지.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고귀한 일이야.' 길들였으니 이제 책임을 지는 일이 남는다. 어떻게 짐을 질 것인가!

"난 너무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지구별에서 해답을 찾은 어린 왕자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자기가 살던 별로 떠났다.

이제 지구별에서 아름다운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이 남는다. 친구가 되어주는 일, 아낌없이 사랑하는 일이다. 곱게 마음을 단장한다. 지금의 자화상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새기도록 흔들어 주는 책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예나 지금이나 깨달음을 주는 사랑스런 책이다. 이쯤에서 읽어 보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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