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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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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내가 원했던 것은 독자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전달하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만약 강제 수용소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것이 입증된다면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을 기록해 놓을 책임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것이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그의 의도대로 독자를 낙관적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현재의 내 삶에 직면하게 하고 적어도 그 삶을 겸손하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잔인한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자신의 실존을 바탕으로 '비극 속에서의 낙관'을 힘있게 보여준다. 고통이나 죄, 죽음과 같은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낙관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곧 삶의 의미를 찾고자하는 의지 이론 '로고테라피'를 내놓았다.

작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생존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나치 수용소에서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 존재의 본질인 삶의 의미를 잃지 않아야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시련에 항복한 죽음, 선택한 죽음, 오른쪽과 왼쪽으로 결정되는 죽음 등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작가는 죽음을 이렇게 바라본다. 죽음은 또한 삶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삶의 순간들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시간들이 끊임없이 죽어가고 있으며 지나간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일회성이야말로 우리에게 삶의 순간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잘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분명 그렇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권한다. "두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올 여름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삶과 직면해 보려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권한다. 시련 가운데 놓여 있다면 더더욱 위로가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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