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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Passion)이 그를 춤추게 하다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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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춤을 추는 우포늪 박사 노용호

5년 후 5월에 다시 찾은 우포늪은 변함없이 푸르르고 싱싱하다.

5월의 우포늪 정경은 탐스럽게 핀 찔레꽃 향과 지고 있는 아카시 향이 코끝으로 먼저 다가온다. 한여름 빽빽하게 늪 위를 점령할 수초들의 분주함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고 드문드문 여름 철새들(쇠물닭, 해오라기, 왜가리, 물총새)이 늪 위를 유유자적한다.

소의 형상을 닮았다하여 우포늪,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목포늪, 모래가 많은 사지포늪, 작은 늪이어서 쪽지벌 이렇게 4개의 영역으로 늪이 이루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늪으로 난 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을 뿐 1억400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우포늪은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다. 황소개구리, 베스, 블루길 등 외래종이 유입되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너구리, 왜가리, 거북이 등 또 천적들이 있어 평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한결같은 우포늪 사랑을 실천하는 노용호 박사가 우포늪 생태관을 지키고 있다. 5년 전 생태관에서 우포늪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살며시 다가와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인상적인 점은 철새들을 설명하면서 철새의 특징적인 느낌을 살려 춤을 추는 것이다. 일명 생태춤, 박사님이 춤을?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차차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쏙쏙 이해하기 쉬웠다.

그 후 우포늪을 생각하면 춤추는 노용호 박사도 함께 그려졌다. 5년 후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2013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지리학대회에서 '생태와 춤을 융합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사례'라는 논문 발표를 통해 자신이 독창적으로 고안한 생태춤과 우포늪 10경 등에 대해 발표했다고 한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생태춤 창시자로 TV나 신문 등 매스컴에 여러 차례 소개됐다. 생태춤 공연을 다닐 정도라고 하니 춤으로 보여주는 그의 우포늪 사랑은 가히 짐작하고 남을만 하다.

앞으로 고향인 우포늪 주변에 '생태춤 박물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으니 그의 기발한 생각에 호기심이 생긴다. "인간도 자연이 되는 우포늪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새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는 노용호 박사, 자연을 대하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생태춤이다. 생태춤을 함께 즐기다보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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