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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난이는 사단(야단)이었다

  • 기자명 이선심 기자 (ssl0357@hanmail.net)
  • 조회수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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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난이 타령이 뭔지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그냥 있을 수가 없어 미리 찾아가 보았다.

 

사난이란 바로 야단(사단)이란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예쁜 한복 곱게차려 입고 다른악기 하나 없이 장구 하나 가지고 종일토록 오동도, 흥국사, 장군도 등지에서 스트레스 풀며 춤추며 노시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놓던 바로 그 놀이였다.

그런데 그 놀이가 우리의 조상님들이 그동안 도서지방에서 살아가며 겪은 한을 담아 하나 하나 만들어 졌다는 것이 또한 재미있는 노랫말이었다. 

섬사람들의 생활고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만나 일찍 돌아 가신 남편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가사말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옛날에는 일기예보도 없는때라 홀어머니가 자식들을 기르며 평생을 한스럽게 사는 우리 어머니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노래로 풀어 내고 야한듯 누구나 공감하는 위트있는 노래말이다. 남정네들에게는 평상시에 불만이나 한맺힌 한마디를 자신의 인생을 노랫말로 풀어 가며 꽃놀이도 하며 여수를 비롯한 도서지방 일대에서 어린아이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부르고 아는 노래였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리랑은 진도 아리랑이다. 하지만 사난이 타령은 우리 여수의 아리랑이다. 진도 아리랑으로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에야 ~~ 디야 ~~ 나 ~ 에~ 에 이야 에 ~~ 에야~~ 디여로 사난이로 구나” 하고 바뀌어 버린다.

이번 거북선 축제에서도 재현한 것처럼 누구나 할것 없이 장구 가락하나에 모두 일어나 춤추고 노래 하며 한마당 잔치 분위기 였다.  어느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추며 흥겨워하는 여수 사람들,  그 모습이 영락 없이 우리 어렸을때 어머니들이 모여서 장구 가락 하나에 흥에 겨워 춤추며 노시던 그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금에 내가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렸을때는 어머니 치맛자락 붙잡고 “엄마 춤추지마”하며 따라 다녔는데 이젠 내 자신이 하고 있으니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날이기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사난이 타령은 발굴, 보전, 전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엔 비용 때문에 섬지방에서 많은 팀이 참가 하지 못 했지만 좀 더 확대하여 많은 팀이 참가하여 ‘여수 아리랑’으로 꼭 자리 매김되어야 한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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