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별에서 온 그대

  • 기자명 한선주 기자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1746
글씨크기

천체망원경 별자리 관측으로 인간의 소중함을 배우다

 
환경도서관 천체망원경과 달 ⓒ한선주

 

 어릴 때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세곤 했다. 별을 보고 잠든 날이면 어김없이 신데렐라의 아름다운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사람도 동물도 죽으면 모두 별이 된다고 생각했다. 별자리를 외우며 그곳에 살고 있을 진화된 외계인과의 첫 만남를 꿈꿨다. 그게 끝이다.
환경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천체망원경으로 보는 별자리 사진 전시회' 홍보물ⓒ한선주

 

해가 지는  저녁 하늘을 향해 휴대폰웹으로  별자리를 찾아보는 고병문 선생님과 견학신청자들 ⓒ한선주

 

 환경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별자리 관측 정보를 알게 됐다. 매주 화, 목요일 저녁 7시부터 환경도서관 옥상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지난 달 19일 중앙여고 고병문선생님과 10여 명의 가족을 만났다. 어두워지는 환경도서관 옥상에서 나눈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가 정겹다.

 “하늘에 별이 있을까?”(고병문 선생님/중앙여고)

-“안보여요.” (9세. 이지연)

“아직은 밝아서 안보여요. 하지만 별은 항상 떠있어요. 태양 빛 때문에 안 보이는 거예요.”

-“서울은 별이 안 보인데요. 왜냐하면, 자동차 매연하고, 공장이 많아서요.” (8세, 고민주)

“응. 빛이 밝으면 별은 잘 안 보이는데, 시골에 가면 더 잘 보여요. 별이 제일 잘 보이는 장소는 공동묘지예요. 주변이 확 트였거든요. (웃음)"

견학자가 휴대폰 어플 '스카이맵' 으로 별을 관측하다 ⓒ한선주

 

환경도서관 옥상 천체 관측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한선주 

 

 어두워지니 밤하늘 여기저기서 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별이 뭐죠? 무엇을 별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밤에 볼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종류예요. 별인 것과 별이 아닌 것. 별은 무조건 반짝거려요. 별이 아닌 것은 반짝거리지 않아요.“

 “선생님. 저 별은요?” (필자)

 “저건 별이 아니라 목성이에요. 반짝거리지 않지만, 달처럼 빛을 내고 있어요. "

 “선생님, 흔히 지구는 별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별이 아닌가요?” (필자)

 “네. 목성처럼 지구도 별이 아니라 행성이에요. 별은 스스로 생명력이 있어서 반짝거려요. 중심에서 수소가 타면서 다른 원소를 만드는데, 감소한 질량만큼 타면서 반짝거려요. 수소가 다 타버리면 별은 죽어요."

 "태초에 우주가 만들어지면서 하늘엔 수소만 있었어요. 수소가 뭉쳐져서 헬륨을 만들고 헬륨이 탄소, 산소를 만들어가거든요. 수소가 질량이 감소하면서 헬륨으로 변한 나머지 질량이 빛으로 변하는 거예요."

 "목성은 태양이 만들어지고 난 찌꺼기예요.  빛을 못 내고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거예요.  달이 떠 있거나 하면 별 관측이 힘들어요.”

천체망원경 각도를 조절하고 있는 고병문선생님 ⓒ한선주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한  달을 휴대폰으로 직접 찍어봤다 ⓒ한선주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관찰했다. 밝은 달의 형체는 뚜렷했고, 태양계의 큰 형님인 목성의 띠도 두 개나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물어보죠. 왜 별이 반짝이냐고. 이렇게 대답해주세요. 별은 살아있으니까. 사람처럼 별도 태어나고 죽어요.“

 ‘인간이 왜 중요한가’, ‘왜 소중한가’

 별들은 태어나고 죽는 과정에서 원소를 만든다. 한 사람이 만들어지기 위해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그 수많은 원소는 별이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거친다. 몇백년에 걸쳐 이뤄진 결과물이 우리 몸에 들어온 거란다. 이렇게 우리 몸을 만드는 원소는 굉장히 어렵게 만들어졌다. 그러니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 우리 몸의 고향은 우주다. 별을 본다는 것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찾아가는 시작이다.

별자리 교육 및 천체망원경 관측 이용 안내

운영요일 : 매주(화 ․ 목)
운영시간 : 2015. 11월까지 : 19:00 - 21:00 / 2015년 12월 ~ 2016년 2월까지 : 18:30 - 21:00
운영장소 : 환경도서관 1층 강의실 및 옥상 천문대
참가인원 : 최소 5-6명 이상 신청 시 관측가능
신청방법 : 여수시립도서관 홈페이지 신청
문의전화 : 061)659-4816
※ 매월 첫째주 목요일은 휴관일 / 정기청소일로 천체망원경 운영하지 않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여수시청(거북선여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