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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에 바라는 소망

  • 기자명 김숙연 기자 (rlatnrdus1@hanmail.com)
  • 조회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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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들을 치료하는 동물보건소가 있었으면

평소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어쩐지 싫었다.  그런 관심과 정성을 보살핌이 필요한 연로하신 부모님, 형제, 자매 더 나아가 우리 주위에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 어린나이에 가정을 돌봐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내면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투박으로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작년에 아파트를 정리하고 햇볕이 잘 드는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는 현관문만 잠그면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단절된 생활에 비해 주택은 사방으로 CCTV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담도 낮고 대문이 도로에서 가깝다 보니 스스로 방범에 신경써야 하고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이런저런 변화에 적응하며 생활하는데 길고양이가 우리집을 들락거리더니 동물을 싫어하는 나는 내쫓기에 바빴고 어느새 아들은 친해져 있었다. 아들은 고양이를 무척 예뻐하고 좋아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밥을 챙겨주고 집을 만들어 주고, 급기야 우리집에서 둥지를 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밥을 챙겨주는 몫은 내게 떨어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업둥이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는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사랑과 관심을 갖고 동거하고부터는 그 전의 나의 시각과 정반대의 시각을 갖게 되었다. 사람도 고양이상을 지닌 여자가 미인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고양이 얼굴이 갸름하며 턱이 요즈음 선호하는 V라인(?) 인데다가 옆눈도 주지 않은 채 허리를 곧게 펴고 천천히 도도하게 걸을 때면 밀림의 왕 호랑이 같은 자태를 뽐내며 자못 위엄까지 갖춘 듯 했다. 그러고 보니 호랑이가 고양이과에 속한다.

애매모호하게 우리집 식구가 되어 이름은 모모라고 지었다. 모모가 들어온 지 몇개월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새끼를 가졌다. 너무 많이 낳지 말아달라는 염원대로 3마리만 낳았다. 고민이었다. 앙증맞고 예쁘지만 다 키울 수는 없어 키울 수 있는 여건의 지인들 집에 분양을 했다. 산후고통, 새끼와 헤어지는 아픔, 젖몸살 때문에 고통의 시간, 산후 우울증 등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사람과 똑같았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길고양이들. 먹을 것이 없어 여러 새끼들과 쓰레기통을 뒤지는 무리들, 추위에 떨며 애처롭게 쳐다보는 무리들, 번식력이 좋아 대책없이 불어나는 개체수... 모모에게 같은 아픔을 줄 수 없어 중성화수술을 해 주었다. 수술비가 만만치 않았다.

지구상의 모든 동 식물들과 인간이 적당히 조화가 이루어져 있을 때 아름답고 쾌적한 삶이 되지 않을까.

버려져 있는 유기동물들을 방치하지만 말고, 중성화수술 내지는 관리를 도와주는 제도가 우리 시에도 정착되었으면 한다.  다시 말하면 치료나 도움이 필요한 유기동물들을 누구나 데려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를테면 동물보건소 같은 제도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좋은 환경에서 상생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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