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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기자명 한선주 (yeosu079)
  • 조회수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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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잠시 보고 먹는 관광에서 여수의 문화와 삶을 체험하는 질 높은 관광으로 변해야 한다.-

 관광업은 굉장히 매력적인 산업이다.

일반 산업보다 4배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각 나라 마다,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있다. 치열한 세계 경제 속에서 자동차와 IT 제품을 주력 수출품으로 팔고 있는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그 제품으로 먹고살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계속해서 체결되고 있는 FTA가 앞으로 우리 농수산 축산업, 임업 전반에 걸쳐 얼마큼의 영향을 끼칠지를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조용했던 우리 여수가 2012년 박람회를 계기로 손꼽히는 관광지로 회자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거라고 한다.

연말까지 1,4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관광업이 한국을 먹여 살리는 효자 산업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또 지난 10월 여수를 방문한 관람객이 96만 명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박람회장으로 27만 명, 오동도 17만 8,000명,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9만 4,000명, 전남도 해양수산과학관 7만 ,3000명, 금오도 비렁길 3만 6,000명, 해양 레일바이크 3만 1,000명 순으로 집계됐고, 국가산단투어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관람객 한 명이 두세 군데는 둘러보기 때문에 중복된 숫자도 포함되었겠지만 놀라운 성과다. 박람회 때 만들어진 도로․교통․숙박은 이제 훌륭한 관광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또 그것을 잘 활용하고 개선해가며 새로운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여수시와 시민의 노력도 대단하다. 여수를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수의 정갈한 음식과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까지 매력 덩이가 되어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고, 여수에서 새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여수의 아름다운 365개 섬도 관광지로 활성화된다고 하니,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자원이 풍부한 여수에 사는 시민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서울에 가면 경복궁 앞 수문장(守門將)이 있는데, 그 옛날 궁궐의 문을 지키는 멋진 무관의 교대식을 보기 위해 시간 맞춰 많은 사람이 모인다. 외국인에게도 이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고 한국의 역사와 전통에 큰 관심을 끌게 된다고 한다. 그럼 진남관 앞에서는 어떤 교대식이 있었을까?

 전라좌수영(全羅左水營)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진남관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향해 돌아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순신 장군의 호령이 떨어지면 훈련하던 조선의 수군들은 어떤 열병식을 보여주었을까? 해군의장대의 화려한 훈련 모습은 아니겠지만, 진남관에서 이순신 장관까지 이어지는 수군 열병식을 재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거북선축제 때 잠시 등장하는 수군 행렬이 아닌 매일 제시간에 거행되는 제대로 된 열병식이다. 생각만 해도 굉장히 위엄있고 멋지지 않은가!

 지난여름 박람회장에는 중국 암웨이단(團)이 방문해서 한복을 입고 족두리를 쓰고 사진을 찍거나 부채 만들기 체험을 하는 등, 여수에서 매우 즐거운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사실 외국인들이 보고 싶은 것은 한국 고유의 문화 체험일 것이다.

‘여수에 갔더니 이순신 장군이 있었고 조선 수군의 훈련장이던 ‘진남관’이라는 커다란 목제 건축물이 있었고 시간이 되면 일사불란한 수군 열병식이 인상 깊었다.’ 라는 여행기를 읽고 싶다.

 이렇게 여수가 진정한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체험이 함께 접목되었으면 좋겠다. 또 여수를 찾는 관람객들이 여수 밤바다에 흠뻑 젖는 만큼, 교통질서와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더불어 바가지요금을 신고하는 시민의식도 따라가야겠다. 물론 관광지와 교통. 숙박. 음식에 대한 안전 점검도 필수다.


2012년 엑스포가 박람회장 안에서 보여주는 박람회였다면, 앞으로 우리가 펼치는 박람회는 박람회장 밖으로 나와 여수를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여수에 산재해있는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체험해서 그네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어주는 감동의 박람회가 될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여수의 홍보대사가 되어 보자. 여수의 향토사를 공부하고 우리 선조의 호국정신을 배우고 알리자. 

여수가 제주도만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남도의 대표적 관광지로 안착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자. 애향심 깊은 우리 여수 시민들은 충분히 해낼 것이다.

 이제부터 세계를 향한 진정한 여수시민들의 박람회가 시작되었다.

- 거북선여수 기고문(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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