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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동 포장마차 거리

  • 기자명 김숙연 (rlatnrdus1@hanmail.net)
  • 조회수 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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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시장은 새벽6시~ 낮 12시까지 새벽시장이 열린다.

포장마차 거리의 시작은 오후 5시경 한집 두집 문을 열기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 시장 열리기 직전까지, 젊음과 낭만, 추억이 살아나는 포장마차 거리로 불야성을 이룬다.

남산동 수산물 전문시장부터 시작하여 규격화된 특화시장, 교동의 새벽시장, 여수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시장을 걸쳐 이루어진 포차거리는 둔덕동 호랑산에서 시작되어 여수 구 시가지를 지나 남으로 흐르는 연등천을 끼고있다.

1984년 12월 돌산대교가 준공되고 이후 1986년 교동에 수산물 시장이 건립되었다. 그 뒤로 여러가지 활성화 전략을 거쳐 2004년 12월 29일 정식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이 설립되었다. 이러한 과정으로 조성된 시장은 밤이 되면 포장마차 거리로 변신하여 해안의 아기자기한 야경과 어우러져 여수의 또 하나의 밤문화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포차거리에서 단연 명물이라 자랑할 수 있는 메뉴라면 40년간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식혜떡을 파는 할머니의 메뉴이다. 김이 펄펄 나는 주전자 가득 끓인 식혜속에 녹두 고물떡, 쑥설기, 보리개떡 등을 1~2개씩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메뉴이다. 새벽을 가르며 삶의 현장으로 나온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음식이 이제는 추억을 거슬러 올라 그 옛날 아련한 할머니의 손맛을 기억하게 해 준다.

포차거리의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여수 해물삼합이다. 해물과 삼겹살, 묵은 김치를 섞어먹는 것이 바로 여수의 독특한 해물삼합이다. 전라남도 목포 지역 삼합은 삭힌 홍어, 삼겹살, 묵은 김치인데 삭힌 홍어의 독특한 풍미 때문에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반면 여수의 해물 삼합은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여수의 해물삼합은 1판에 3만원정도 하는데 3~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며 술안주로 제격이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청정해역 풍족한 어장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물과 삼겹살 잘 숙성된 김치맛의 조화, 거기에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인다면... 더 이상 무슨 부연설명이 필요할까?

이 밖에도 음식의 고장 전라남도의 명성에 걸맞게 표고삼합, 키조개삼합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삼합들이 있으며 각자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찌든 몸을 이끌고 여수의 포장마차거리를 찾아라. 몸과 마음에 끼었던 무거운 것들이 모두 털려나가고 어제 보았던 일상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색다른 힐링이 되지 않을까?

옛날에는 골목이 많아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어렵고 그래서 하룻밤 자고 가라는 색시들이 있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병목아지' 라고도 불리었던 곳이기도 하다. 바다의 거친 풍랑에 지친 뱃사람들의 애환과 노고를 질펀하게 받아주고 풀어주는 진솔한 삶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 사람냄새가 나고 인간미가 풍기는 곳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김

두런두런 피어나는 이야기꽃

왁자지껄 웃어대는 웃음소리

그러면서 새벽이 밝아온다.

여수 포차거리는 길이다.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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