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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속사정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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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서 낙엽을 쓸어 담고 계시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고생하십니다. 청소하시기 힘드시죠? 요즘도 쓰레기가 많이 나오나요?"

"네. 사람들이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그냥 길바닥에 버려요. 거리 중간마다 이런 쓰레기 비닐봉지를 놔두었는데도, 아무 데나 버리고 있어요.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쓰레기통을 찾아 버리는 것이 옳은 일 아닌가요?"

사실 그렇다. 거리를 걷다 보면 담뱃재를 털면서 가거나, 음료를 마시며 가다가 슬그머니 손에서 놔버리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불이 꺼지지 않은 담뱃재와 음료가 남아있는 일회용 컵은 얼마나 불쾌감을 주는지 모른다. 또 가래를 뱉거나 휴지를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들의 집에서도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자동차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담뱃재를 털어버리는 사람은 더 무섭다. 혹시라도 불똥이 뒷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보다.

또 이런 이야기도 하신다.

"검정 비닐이 무서워요. 그 속에 무엇을 넣어서 버리는지 모르게 자신의 양심을 버리는 행동들. 이것도 잘못 아닌가요? 그런 것들은 모두 처리장에 옮겨져서 매립되거나 하는데 그로 인한 환경오염은 누구에게 돌아가나요?"(우리가 버리는 모든 것들은 쓰레기처리장으로 옮겨지면 분리배출이 안 된 것들은 대부분 매립된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린다. 버려지는 것들은 내 눈앞에서 사라졌기에 자신은 깨끗함을 느끼지만, 그 모든 것들은 땅을 오염시키고 물을 오염시키고 공기를 오염시킨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은 모두가 함께 나눠쓰는 것이다. 또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자신의 편함과 안위를 위해 환경을 더럽게 해서는 안 된다. 쓰레기를 발견하면 누구든지 쓰레기를 주워서 쓰레기통을 찾아 버려줘야 한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환경미화원 아저씨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가족을 대하듯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으며 가꿔가야 함을 사람들이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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